반응형 #에세이 #감성글 #길을잃다 #내비게이션 #인생 #생각 #아날로그 #경험 #삶 #목적지1 네비가 없던 시절 길을 잃은 적이 있다.낯선 도시, 접어도 다시 펼쳐지지 않는 종이 지도, 조수석 사람의 손가락. 그래도 어떻게든 도착했고, 그 과정에서 뭔가를 봤다.길을 잃으면 내려서 물었다. 낯선 사람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며 그 동네 냄새를 맡았다. 빵집 굴뚝 연기, 비 온 뒤 아스팔트, 누군가의 저녁밥.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았다.처음 간 길은 낯설었다. 두 번째 가면 조금 익숙했다. 세 번째가 되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 저 골목 안쪽에 빵집이 있구나, 여기서 좌회전하면 지름길이구나, 비 오는 날은 이 구간이 막히는구나.길은 여러 번 가야 알 수 있는 것이었다.틀려도 괜찮았다. 아니, 틀리는 것 자체가 여행이었다. 잘못 들어선 골목에서 뜻밖의 풍경을 만났고, 돌아가는 길에서 더 좋은 길을 발견했다... 2026. 6.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