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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는 π가 아니다. 가깝지만, 닿지 않는다.
소수점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숫자들, 계산기는 거기서 멈추지만 원은 계속 돌고 있다.
너의 손을 잡았던 그 순간을 나는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다. 온도, 습도, 심박수, 압력. 하지만 그건 3.14일 뿐이다.
진짜 π는 네가 그 손을 잡기 전 세 번이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뺐던 망설임이고,
그녀가 고개를 살짝 돌렸을 때 네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뛴 그 공백이고,
손을 잡은 후에도 "이게 진짜야?"라고 속으로 세 번 되뇌던 믿기지 않음이다.
무한소수는 아름답다.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근사치는 편리하다.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편리하지 않다.
3.14159265358979323846... 아무리 길게 써도 여전히 π가 아니듯,
아무리 정교하게 재현해도 그건 네 떨림이 아니다.
오차는 작아 보인다. 0.00159 정도?
하지만 그 틈 사이로 너와 나 사이의 모든 우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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