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초등학교 6학년 딸내미가 다음 달 5월에 생일입니다. 곧 어린이날도 다가오고요.
사실 저희 딸내미와는 3년 전부터 해온 약속이 있었습니다.
"생일선물이랑 어린이날 선물, 당장 필요한 거 없으면 나중에 진짜 갖고 싶은 거 생길 때까지 모아놨다가 한 번에 크게 받자!" 는 거였죠.
솔직히 어린애가 뭘 알겠나, 중간에 다른 거 사달라고 조르겠지 싶었는데... 웬걸요.
이 녀석, 진짜로 3년 동안 군말 없이 꾹 참고 기다리는 겁니다. 그 흔한 장난감 하나, 게임기 하나 사달라고 안 하고요.
그리고 드디어 올해, 며칠전 그 '진짜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바로 닌텐도 스위치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특한 녀석이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아빠, 저 그럼...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로 사주시면 안 돼요?"
와... 3년이나 기다려놓고, 그 작은 휴대용 모델인 라이트로 만족하겠다는 겁니다.
그 말 듣는데 진짜... ㅠㅠ 얼마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3년 동안 얼마나 갖고 싶었을까 싶기도 하고, 괜히 짠해지더라고요. 솔직히 좀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야, 3년 기다렸는데 라이트가 뭐냐! 아빠가 제일 좋은 걸로 사줄게!"
하고 큰소리 떵떵 치며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로 확 질러버렸습니다. ㅋㅋㅋ
까짓것, 3년이나 약속 지키며 기다려준 딸내미에 대한 보상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죠!
화면도 크고 선명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딸내미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아빠 만족입니다 ㅋㅋ)
거기에 요즘 애들 필수템이라는 동물의 숲 게임 타이틀도 하나 같이 사서 안겨줬습니다.그리고 액정과 케이스도요. 이왕 해주는 거 제대로 즐기라고요.
포장 뜯으면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좋아하는 모습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네요.
옆에서 조물조물 게임기 만지작거리는 거 보니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ㅎㅎ
3년 동안 묵묵히 약속 지키며 기다려준 딸내미가 너무 대견하고 예뻐서, 어디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괜히 저 혼자 뿌듯해서 주절거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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