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새 시즌이 올라왔다기에 가볍게 보기 시작한 블랙미러.
그런데 시즌7 첫 번째 에피소드 ‘Common People’은…
생각보다 훨씬 깊숙하게 다가왔습니다.
🧸 아이 셋을 키우는 집의 하루
저희 집에는 아이가 셋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은 영어, 수학, 복싱
초등학교 6학년 딸도 영어, 수학, 복싱
초등학교 3학년 막내는 영어, 수학, 미술, 피아노
이 아이들 학원비만 한 달에 얼마인지 계산도 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아내는 그 학원비를 벌기 위해 초과근무를 자처하고 있고,
저는 퇴근 후 집에 와서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갑니다.
요즘 부부 사이의 대화도 줄었습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지친 얼굴을 보면 다 아는 그런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그러던 날, ‘블랙미러’를 봤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TV를 켜고 블랙미러 시즌7 첫 화를 틀었습니다.
제목은 ‘Common People’.
그냥 평범한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마치 제 삶을 비추는 거울 같았습니다.
극 중, 아내는 뇌종양으로 의식을 잃고,
남편은 아내의 의식을 디지털로 복제해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매달 수백 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고,
아내는 깨어 있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광고 문구를 내뱉습니다.
결국, 삶이 삶이 아니게 되어
아내는 남편에게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생명을 구독하는 시대’라는 설정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도 이미 그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아이들 교육비, 대출 이자, 생활비, 보험료…
살기 위해 ‘정기결제’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서비스 이용자처럼 끊임없이 과금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지쳐도 쉬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참고, 감정을 눌러가며 살아가는 현실.
결코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
🕳️ 인간이 서비스가 되어가는 사회
극 중, 아내는 광고 모드로 전환되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남편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너무나 씁쓸했습니다.
우리의 시간, 감정, 노동…
어쩌면 이미 사회 시스템 안에서 콘텐츠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회사에서, 가정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버티고’ 있는 이 삶.
그 자체가 블랙미러가 말하고 싶었던 진짜 현실 같았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도
아마 저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계실 겁니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을 부양하고, 나 자신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살아가는 일상.
참 버겁고, 때론 무력하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를 위로해주는 말 한마디,
그게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잘 살아내고 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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